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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는 태모님께서 반천무지(攀天撫地)의 사배(四拜)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천지 절이다." 하시고 "천지를 받들 줄 알아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이어 태모님께서 "내가 절하는 것을 잘 보라." 하시며 친히 절을 해 보이면서 말씀하시기를 "하늘 기운을 잡아 당겨 내 몸에 싣고, 땅 기운을 잡아 당겨 내 몸에 실어라." 하시니라
    - 증산도 도전11편:305장
   

태을주의 기적으로 돌아가신 어머님을 눈물로 해후하고

 

            오금자(여, 50세)/김포 북변도장 / 도기 음력 133년 4월 11일 입문
 
 
짧은 몇 개월의 신앙체험을 쓰려니, 마음을 제대로 글로 표현할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이 놀라운 기적같은 생생한 변화를 무딘 글로라도 남기지 않으면 너무 허탈할것 같습니다. 그동안 하루하루 조금씩 적어 놓은 글들을 모아, 돌아가신 어머님께 드리는 편지글로 적어올립니다.
지금까지 부정하고 살아왔던 신명세계를 받아들이고 나자, 어머님께서 이미 제 옆에 와 계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실을 있는 그대로 잘 전달할 수 있기만을 바랍니다.

 
 어머님!
낫 놓고‘ㄱ’자도 모르셨던 당신은 절더러 부지런히 언문이라도 깨우쳐서 동기간에 꼬박꼬박 안부편지를 쓰게 하셨지요.
호롱불이 고작인 그 시절 초를 꺼내 켜시고, 상머리에 앉아 당신의 고단한 삶을 말씀하시면 제가 대필로 써서 읽어드리곤 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학교 선생님보다 어머님이 무서워 일기를 썼고, 읽을 줄도 모르시던 당신은 꼭꼭 검사를 하시곤 손도장을 찍어주셨지요.
 
그러던 어머님은 마흔을 갓 넘기자마자 저희 오남매를 두고 떠나셨습니다. 그렇게 가신 당신이 미웠고, 동생들 뒷바라지 등 그토록 힘든 삶을 30여년간 살아오면서도‘어머니는 내 옆에 안 계신다’생각했기에 한번도 당신을 찾지 않았고 부르지 않았지요.
 
그런데 오늘 저는 당신이 제 옆에 오셔서 왜 이리 늦었느냐고 어깨를 어루만져 주심을 분명히 느끼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저를 똑똑하게 키우고자 하셨던 삼촌도 같이 오셨네요.
 
갓 태어나 곧 죽을 듯이 까르륵까르륵 넘어가던 병투성이 저를, 외할머님이 오셔서 정한수 한 그릇 머리맡에 떠놓으시고 두 손으로 싹싹 빌으시고 제 병을 낫게 하시어, 그날로 삼촌이 성경책을 버리셨다고 어머니께서 말씀해 주셨지요. 
어머니, 이제라도 제가 조상님들의 바램과 말씀을 들을 수 있는 눈과 귀가 열리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지요.
 
올봄, 하마터면 저는 당신이 계신 곳으로 찾아 떠날 뻔했습니다. 남들에게 폐만 끼치는 한심한 인간이 되어버린 저를 용서할 수 없어, 더이상은 살 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발뒤꿈치의 때를 더 닦고 오라 하시는 어머님의 바램 때문이었는지, 저는 50평생 첫출발로 증산도에 입문하였고, 상제님 진리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새 세상 새 날을 만나게 된 것이 다 조상님의 음덕 때문이라고, 저를 도장으로 이끌어주신 석용도 성도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세상을 곧 포기할 사람처럼 서성거리는 저를 석성도님께서 4월 9일 김포 북변도장으로 데리고 가셨습니다.
 
처음 태을주를 읽을 때 그야말로 실컷 울었습니다. 창피하여 몰래몰래 꾹꾹 삼켜버리려 하였으나 터져나오는 오열을 막을 수 없었지요. 칠일 동안이라도 태을주 수행을 해보라 하셔서, 북변도장의 포정님을 따라 태을주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어찌된 영문인지 거짓말처럼 불안 초조로 잠못 이루던 밤이 없어졌습니다.
 
 
 어머니!
전 용기를 얻었습니다. 집에서도 새벽에 한번, 잠들기 전에 한번, 청수를 모셔놓고 쑥스러워 자꾸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끄집어내어 조심스레 태을주를 읽었습니다. 이곳으로 상제님도 오시고 태모님도 오시고 조상님들도 제게 힘을 주기 위해 오실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 저의 바램을 상제님께서 들어 주셨어요.
 낮과 밤이 바뀌어 자폐아 증세를 보이며 제 방에서 꼼짝 않던 막내딸이 이젠 집안을 반들거리게 청소하고 누구보다 제 걱정을 하며 명랑해졌어요. 그리고 절더러 “엄마는 돌맹이를 주워다 놓고 금덩어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사람 같다”며 놀려댑니다.
 
 아하! 이것이 사람사는 세상이었구나. 상제님께서는 제게 새로운 날을 주셨어요. 
 어머니!
우리가 충청도에서 처음 강화로 이사갔을 때 처음 살던 동네 기억나시죠? ‘강화군 양사면 교산리 증산부락’, 겨우 철들 무렵부터 살았던 동네. 그‘시리미’이북에서 보내는 대남방송이 시끄러워 새벽잠을 깨던 동네.
 
 어머니! 상제님께서 왜 저를 그
곳에서 살게 하셨을까요. 저를 이미 상제님 일꾼으로 기르시려고 그곳에서 살게 하신 건 아닐까요?
비록 제가 늦게 입문하였지만, “사람 기르기가 누에 기르기와 같아 일찍 내이나 늦게 내이나 먹이만 도수에 맞게 하면 올릴 때는 다같이 오르게 되나니 이르고 늦음이 사람의 공력에 있느니라”하신 상제님 말씀을 머리 속에 다시 넣으며 오늘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어머니!
증산도에 입문하여 제일 좋은건, 그래도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읽고 공부를 해야 따라갈 수 있으니까요.
 
기적처럼 다가온 이 기쁜 신앙체험을 글로써 표현하려니 쫓기는 시간에 마음만 더조급해집니다.
 
 어머니!
꼭 열심히 진리공부하여 강화에 예쁜 도장 꾸미게 해주시고, 이런저런 잡다한 세상살이 정리하고 오직 상제님 일꾼 노릇만 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다가올 후천에 어머님과 제가 함께 엮어갈 선경세계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출처 : 월간개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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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87
등록일 :
2012.02.03
21: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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