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정님 말씀 : 2001년 4월 21일, 대구 프린스호텔

선천에도 개벽이 있고 후천에도 개벽이 있다

자, 상제님 말씀을 보라.

*내가 삼계대권을 맡아서 선천의 도수度數를 뜯어고치고 후천을 개벽하여 선경을 건설하리라. 너희들은 오직 마음을 잘 닦아 앞으로 오는 좋은 세상을 맞으라. (道典 2:55:2∼3)

*선천에도 개벽이 있고 후천에도 개벽이 있나니 옛적 일上古之事을 더듬어 보면 다가올 일來到之事을 아느니라. (道典 11:96:2∼3)
 
상제님 태모님은 선후천 개벽에 대해, 이렇게 똑부러지게 말씀해 주고 계신다. 개벽은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다. 개벽은 우주 질서가 바뀌는 변화의 마디에서 일어나는, 우주 창조 질서의 가장 기본되는 현상으로서, 선천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으니, 앞으로 오는 개벽을 믿지 못하는 자는, 과거에 천지에서 개벽이 있었다는 증거를 찾아보라는 말씀이다.

과학계에서는 지구의 남극과 북극이 뒤집어지는 사건이 지금까지 약 200회 정도 있었다고 한다. 북극이 남극 되고 남극이 북극 되고. 히말라야산 꼭대기에 가 보면, 바다 생물 화석이 나온다. 7, 8천 미터 되는 높은 산에서, 수천만 년 전의 바닷속 생물 화석이 나온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게 많이 있다. 내가 마산에 있는 어떤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직접 보았는데, 조개화석이 엄청나게 많다.

또 약 20년 전에 내가 유디티(UDT 수중 폭파반) 대원인 신도들에게서 들은 얘기로는, 서해 바닷속의 땅이 급속히 솟아오르고 있단다. 그들이 잠수함을 타고 서해를 다녀보면, 바다 밑 땅이 자꾸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심이 얕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동해 원산에서 일본 구주九州 위쪽 바다 밑으로 거대한 산이 있다고 한다. 그게 어느 정도의 길이인지는 모르지만, 바닷속에서도 끊임없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들은 잠수함 타고 바닷속을 다니면서 개벽을 실감한다는 것이다. 자, 예전에도 개벽이 있었고 앞으로도 개벽이 있다.

 

개벽은 우주변화, 곧 시간의 문제

그러면 개벽은 왜 일어나는가? 선후천 개벽 문제를 간단히 정리해 보자. 여기에 증산도 우주론의 핵심이 들어있다. 자, 분명 이 우주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거기에 어떤 이치가 있을 게 아닌가. 그게 무엇인가? 우주는 어떻게 돌아가는가? 이 우주 변화의 문제는 시간의 문제로 귀결된다. 인간은 시간 인식을 떠나서는 단 한순간도 살 수가 없다. 내가 상제님 도언道言을 전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흐른다. 이 우주가 태어나기 이전에도 시간은 흘러왔다.

일리야 프리고진(Ilya Prigogine, 1917∼)은 그의 저서 『불확실성의 종말』에서, 시간의 문제에 대해 아주 성숙한 말을 했다. “우주가 태어난 것도 하나의 사건이다. 시간은 그 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흐른다. 시간은 시작도 끝도 없는 것이다.”라고. 도대체 시간은 어떻게 해서 이렇게 멈추지 않고 영원히 달려가는가? 인간도 태어나면 끊임없이 세포가 생성되고 파괴되고 하면서 결국 땅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가. 과연 시간이란 무엇인가?

이 시간의 신비, 시간의 속성, 시간의 법칙, 시간의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해 주는 곳이 바로 증산도다. 이에 대한 증산도의 깨달음은 아주 쉽고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우주에 1년 사계절이 있다는 것이다, 우주 1년이! 자, 상제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셨는지, 다 함께 상제님 말씀을 읽어보자.

*내가 천지를 주재하여 다스리되 생장염장生長斂藏의 이치를 쓰나니 이것을 일러 무위이화라 하느니라. (道典 4:41:4)

우주는 우주의 1년 생장염장으로 돌아간다. 선천 생장 과정과 후천 염장 과정으로! 이렇게 우주는 변화하지만, 그 변화의 바탕자리는 영원히 변치 않는 항존성恒存性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도통道通의 경계, 일심一心의 경계, 신성神性의 경계다. 우주는 변變과 불변不變 양극의 상관성 속에서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주 변화의 궁극 목적

증산도 진리, 증산도 우주론의 최대의 매력은 진리의 핵심과 최종 결론을 구체적으로 깨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그것이 무엇일까? 이 우주에는 시간의 흐름, 시간의 물결이 1년 사계절(약 13만 년)의 큰 마디로 끊이지 않고 영원히 순환을 지속하는데, 그 때문에 이 우주가 만물을 창조하는, 살아있는 우주로 영원히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즉 우주의 봄에는 인간이 태어나고, 우주의 여름철에는 인간이 성장하고, 가을에는 선천 봄여름의 생장과정을 매듭짓는 생명의 추수단계로 들어선다.
 
그런데 우주의 가을철에는, 모든 인간이 우주로부터 개벽을 당한다. 여기에 우주의 변화운동을 바르게 깨달아야 하는, 인생의 결정적인 핵심 문제가 있다. 왜 그런가? 가을이 되면, 선천우주의 종결과 더불어, 모든 인간의 생사가 판가름되는 우주적 변혁을 맞기 때문이다. 가을개벽은 지난날 선천 인류 역사의 전 과정에서 전혀 체험하지 못한 대변혁을 맛보는, 자연과 문명이 맞이하는 가장 큰 변화의 마디이다.

자, 이 우주 1년은 생장염장으로 영원히 지속된다. 선천개벽으로 봄이 열려 여름을 향해 나아간다. 또 여름은 가을을 향해 진행한다. 그런데, 이 봄여름의 과정은 가을에 열매 맺기 위해 있는 것이다. 봄은 여름을 위해, 여름은 가을을 위해 있다! 다시 말해서, 가을개벽은 단순히 봄 다음의 여름, 여름 다음의 가을로 변화하는 게 아니라, 봄여름의 전 과정을 끝매듭 짓는 의미로서 대변혁인 것이다. 봄여름의 진액을 거두어 가을에 열매를 맺는 것, 이것이 가을개벽의 참뜻이다.

 

음양동정(陰陽動靜)으로 변화하는 현상세계

상제님 말씀을 보면, 이 우주의 변화 정신, 즉 우주의 시간 정신, 창조 정신은 기본적으로 네 가지밖에 없다. 전반부 생生과 장長, 후반부 염斂과 장藏. 생장염장! 이 우주 1년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현상세계가 변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시간은 흐른다. 지식이 있든 없든, 이 세상을 사는 인간이라면 누구도 인식할 수 있는 신비로운 우주 변화의 근본 법칙이 있다. 우주 변화의 모습을 읽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시간의 틀, 그게 하루 낮과 밤의 변화다. 하루의 시간대가 음과 양으로 구분된다. 절반은 낮, 동動[陽]의 시간대이고, 절반은 밤, 정靜[陰]의 시간대이다. 주야동정晝夜動靜, 음양동정陰陽動靜으로, 낮과 밤은 주기적으로 바뀐다.

우리 인간 몸도 음양 동정운동을 한다. 그것은 호흡으로 나타난다.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쉬는 것으로! 우리가 살아있다는 건 바로 숨을 쉰다는 것이다. 숨을 멈추면 생명이 단절되어 죽는다. 지구 1년도 음양으로 반분된다. 봄여름은 덥고, 가을겨울은 싸늘하고 춥다.
 
인간의 삶의 과정도 마찬가지다. 한 스물다섯 살 때까지는 성장판이 열려서, 성장호르몬의 활발한 생성작용으로 뼈가 굵어지고 키도 큰다. 생장과정이다. 하지만 불과 서른 살도 안 돼서 성장판이 닫힌다. 더 이상 크지 않는다. 후반기 염장斂藏과정인 장년기 노년기로 넘어가는 것이다. 이것이 인생의 선후천이다.

이것을 확대시키면 우주 1년 변화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이 우주 1년도 똑같이 음양의 태극으로 갈라서, 크게 전반기 우주의 봄여름을 선천(the early heaven)이라고 하고, 가을부터 겨울의 막바지 즉 봄의 직전까지를 후천(the later heaven)이라고 하는 것이다.

가을 개벽으로 후천선경 문화를 연다

지구의 낮과 밤이 주기적으로 바뀌면서 지구 1년 4계절을 만든다. 지구 1년 사계절의 법칙은, 한 그루 나무가 사계절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쉽게 도를 통할 수 있다. 지금 한창 봄이다. 올해에는 봄이 없이 초여름을 맞이했다고 하는데 자, 이른 봄 나무들을 보라. 이파리가 막 나오려고 할 땐 나무들이 전부 놀란 듯하다. 금년에 나무들이 봄 개벽할 때, 무더위가 갑자기 들이닥치자 경상도 꽃나무들이 다 그러는 것 같았다. “우야노!”라고. 하하하

봄이 되면 땅 속에서 물기가 쭉쭉 뻗어 올라오면서, 씨눈이 터져 나오려고 여기저기서 나무껍질이 불룩불룩하다. 거기에 봄비가 한 번 내리고 나면, 야! 불과 며칠 사이에 산천에 있는 나무 가지들에서 이파리가 다 열려버린다. 지난번에 대구에 올 땐 완전히 겨울산이었는데, 오늘 오면서 보니 모든 산이 나뭇잎들로 꽉 들어찼다. 봄의 천지기운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다. 봄이 되면 땅 속에 있는 양기가 위로 솟구쳐 올라오면서 모든 생명이 한없이 분열 운동을 하고, 여름이 되면 그 초목의 잎들이 하늘을 덮는다. 그런데 그것이 영원한 게 아니다. 불과 한두 달 후면 가을의 숙살기운이 내리치면서 모든 게 땅으로 떨어진다.

이 가을의 기운이 얼마나 잔인한가! 하지만 그게 가을의 특성이다. 본래 ‘가을’이란 말은 ‘G다/e다’에서 왔다. ‘e다(갓다)’는 ‘자른다’는 뜻이다. ‘가위’라는 말도 여기서 왔는데, 묘하게도 영어의 ‘캇(cut, 자르다)’과 발음이 비슷하다. 가을은 모든 생명의 생장을 자르는 때, 성숙을 위해 개벽하는 때인 것이다.

지구 1년의 가을은 초목개벽이다. 봄에 뿌리로부터 진액이 올라와 피어난 이파리, 꽃 등 모든 생명 기운을 거두어 가을에 열매 맺는 게, 지구 1년 농사의 결론이다. 그러다 겨울이 되면 폐장하여 기운을 재충전시켜서 새로운 봄을 준비한다.

그런데 우주 1년의 핵심은 인간농사 짓는 데 있다. 곧 우주 1년의 목적은 인간을 낳아 길러서, 가을이 되면 성숙한 인간 곧, 우주를 경영할 수 있는 인간 열매를 거둬들이는 것이다. 이 가을의 성숙한 인간 문화, 그것을 증산도에서는 인존문화人尊文化라고 한다. 가을에는 신과 인간이 하나가 되어 인간이 우주를 경영한다. 그것이 상제님 문명인 후천선경 문화다. 지금의 우리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무궁한 조화 세계다.

 

12만9천6백 도수

증산 상제님은 이 우주 1년의 도수를 12만9천6백 년이라고 하셨다. 약 3만 년은 우주의 겨울이고, 10만 년은 인간이 자연에 적응하면서 문명을 열어가는 때다. 그러면 이 12만9천6백은 어떤 수인가?

지구가 360도 자전운동을 하면서 하루 낮과 밤이 생긴다. 지구가 태양을 안고 공전하여 다시 제 자리에 오기까지는, 1년 360일이 걸린다. 그러므로 지구는 1년 동안 12만9천6백 도(360도×360일〓129,600도) 운동을 하는 것이다. 12만9천6백 수는 지구의 1년 변화 도수이다.

그리고 이 1년 개벽 도수의 음양 운동은 우리 인간 몸 속에서도 똑같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게 기혈氣血운동이다. 호흡과 맥박! 호흡하는 것은, 내가 무형의 천지의 기氣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기맥운동으로 양陽 운동이다. 그리고 내 몸에서 맥 뛰는 것, 즉 혈맥운동은 음陰 운동이다. 이 맥이 뛰는 것과 호흡하는 것을 하루도수로 따져보면 12만9천6백 회(1분 평균 호흡 수 18회×60분×24시간〓25,920회, 1분 평균 맥박 수 72×60×24〓103,680회, 25,920+103,680〓129,600)다.

자, 보라. 우리 몸의 하루 음양 운동 즉 기혈맥 도수와 지구 1년 도수가 확대된 게 우주 1년 도수 12만9천6백 년이다. 이것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 천지와 인간 모든 게 12만9천6백의 일원개벽一元開闢 도수로 구성되어 돌아간다.

그러면 이것은 어디서부터 나왔는가? 지금으로부터 약 5천6백 년 전, 우주가 변화해 가는 틀을 처음으로 체계화시킨 분이 태호 복희씨다. 그분이 하도河圖를 그렸다. 동양의 태극이나 음양 사상, 상수象數철학이 전부 이 하도에서 나왔다. 동양 문화가 이 하도에서 나온 것이다. 또 9년 홍수가 일어났을 때, 우 임금이 황하에서 얻었다고 하는(우리 고대 역사에서는 송화강에서 얻었다고 함) 낙서洛書가 있다.

옛날 중국 왕조에서는 이 하도 낙서를 최고의 보물로 여겼다. ‘도서관圖書館’의 ‘도서’란 말이 바로 ‘하도 낙서’에서 온 것이다. 그런데 복희라는 분은 동방족의 조상이지 한족이 아니다. 따라서 이 ‘하도 낙서’는 동방 문명의 우주론의 근원이다. 천지와 인간, 우주론의 설계가 거기서 나온 것이다. 그걸 몇 시간만 공부하면, 앞으로 우주가 어떻게 개벽되며 상제님이 왜 오시고, 또 오셔서 천지공사를 어떻게 보셨는지 하는 걸 알 수 있지만, 시간이 없으니 상세한 내용은 다음으로 미룬다. 각자 도장에 가서 한번 체계적으로 공부해 보기 바란다.

 

가을에는 통일문화, 상제님의 도가 나온다

자, 이 우주는 12만9천6백 년, 약 13만 년을 바탕으로 해서 인간 농사를 짓는데, 인간은 우주의 봄개벽 때 태어나 여름철까지 자라면서 초목이 우거진 것처럼 번성한다. 지금이 바로 그 때다. 아까도 강조했지만, 인간농사의 최종 결론, 우주 창조의 최종 목적은 딱 하나, 인간을 거두어 열매 맺는 것이다! 우주에서 인간을 낳아 길러서, 우주의 가을철이 되면 인간을 일시에 거두어 열매 맺는다.

그것을 인간 역사의 진화법칙으로 보면, 봄에는 봄의 문화가 나오고 여름에는 여름의 문화가 나온다. 그런데 지금은 우주의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가을 개벽기다. 이 때가 되면, 인류의 봄여름 즉, 선천문화의 진액을 거두어 가을의 보편문화, 통일문화, 열매문화가 출현한다.
 
바로 이 가을 문화를 열기 위해, 우주의 주재자이신 상제님이 오셨다. 이것을 두고 오래 전부터 불가에서 도솔천의 천주이신 미륵님이 오신다고 전한 것이다.

 

상제님과 진표율사의 인연

이 미륵님으로부터 역사상 처음으로 직접 도통을 받은 분이 있다. 그분이 누구인가? 이 땅에 미륵님의 도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한 분, 그 분은 인도나 중국의 승려가 아니다. 천삼백 년 전 통일신라의 도승道僧 진표율사다.

진표율사는 일찍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미륵의 도를 구하다가, 27세 때 서해 변산 마천대 백척 절벽인 ‘부사의방장’에 들어가 일심으로 계법을 구한다. 하지만 3년이 지나도 수기授記를 얻지 못하자, 죽을 결심으로 바위 아래로 몸을 날린다. 그 때 청의동자가 살며시 나타나 몸을 받아 살려준다. 이에 큰 용기를 얻은 진표율사는 21일을 기약하여 서원을 세우고, 돌로 자기 몸을 짓찧으며 힘줄이 끊어지는 고행[亡身懺法]으로 참회하고 기도한다.

드디어 21일째 되던 날 도솔천의 천주님, 하나님이신 미륵님이 천중을 거느리고 내려오셔서, 진표율사의 머리를 어루만져 주시며 “장하도다 대장부여! 네가 이토록 몸을 아끼지 않고 도를 구하다니, 참으로 장하도다!” 하고 무수히 칭찬하신다. 또 “내가 한 손가락을 튕겨서 수미산을 무너뜨릴 수 있으나, 네 마음은 불퇴전不退轉이로구나.” 하신다. 곧 ‘네 마음은 그 어떤 것으로도 움직일 수 없구나’라는 말씀이다.

자, 진표율사는 그런 경계에서 도통을 받은 분이다. 그런데 진표율사가 도통을 하고 우주의 과거현재미래를 보니, 앞으로 천수백 년 후에 대우주가 개벽을 한다. 그래서 미륵님께 “이 동방 땅에 천주님이신 미륵님이 인간으로 강세하시기를 소자 진표가 간구하옵나이다!” 하고 평생을 기도한다. 그리하여 미륵님에게서 미륵님 모습 그대로 불상을 세우라는 천명天命을 받고 미륵불을 세운 곳이, 전라북도 김제군金堤郡 금산면金山面 금산리金山里에 있는 금산사金山寺다. 금金은 서방 금 기운, 가을 기운을 상징한다.

일찍이 도솔천에 계실 때 진표에게 천명을 내리셨던 미륵불인 상제님께서는, “진표와 나는 큰 인연이 있다.” 하시고 자주 금산사에 가서 천지공사를 보셨다.

 

천지신명들의 하소연으로 오신 상제님

그러면 증산 상제님은 왜 이 세상에 오셔야 했을까? 상제님 말씀을 보라.

*이에 이마두는 원시의 모든 신성神聖과 불타와 보살菩薩들과 더불어 인류와 신명계의 큰 겁액劫厄을 구천九天에 하소연하므로 내가 서양 대법국 천개탑에 내려와 이마두를 데리고 삼계를 둘러보며 천하를 대순하다가 이 동토東土에 그쳐 중 진표가 석가모니의 당래불當來佛 찬탄설게讚歎說偈에 의거하여 당래의 소식을 깨닫고 지심기원至心祈願하여 오던 모악산 금산사 미륵금상에 임하여 30년을 지내면서 (道典 2:27:3∼5)

본래 상제님은 이 세상에 오시려고 한 것이 아니다. 천지신명들 즉, 원시의 신성과 부처와 보살들이 전부 모여서 구천에 있는 상제님께 천상 신명계와 인간세계의 큰 겁액을 하소연해오므로, 차마 그 뜻을 물리치지 못하고 내려오셨다. 그 때 앞장 선 분이 카톨릭 신부인 마테오 리치, 이마두 신부(1552∼1610)다.
 
*서양사람 이마두가 동양에 와서 천국을 건설하려고 여러 가지 계획을 내었으나 쉽게 모든 적폐積弊를 고쳐 이상을 실현하기 어려우므로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다만 하늘과 땅의 경계를 틔워 예로부터 각기 지경地境을 지켜 서로 넘나들지 못하던 신명神明들로 하여금 거침없이 넘나들게 하고

그가 죽은 뒤에는 동양의 문명신文明神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돌아가서 다시 천국을 건설하려 하였나니 이로부터 지하신地下神이 천상에 올라가 모든 기묘한 법을 받아 내려 사람에게 ‘알음귀’를 열어 주어 세상의 모든 학술과 정교한 기계를 발명케 하여 천국의 모형을 본떴나니 이것이 바로 현대의 문명이라.

서양의 문명 이기利器는 천상 문명을 본받은 것이니라. 그러나 이 문명은 다만 물질과 사리事理에만 정통하였을 뿐이요, 도리어 인류의 교만과 잔포殘暴를 길러 내어 천지를 흔들며 자연을 정복하려는 기세로 모든 죄악을 꺼림 없이 범행하니 신도神道의 권위가 떨어지고 삼계三界가 혼란하여 천도와 인사가 도수를 어기는지라. (道典 2:26:3∼2:27:2)
 
마테오 리치의 중국 이름이 이마두이다. 마두는 마테오라는 세례명에서 음을 딴 것인데, 성姓인 리利에는 깊은 뜻이 있다. 몇 년 전, 미국의 예일대학교 교수가 리치 신부에 대해 쓴 책이 있다. 『마테오 리치, 기억의 궁전 The Memory Palace of Matteo Ricci』이라고, 리치 신부의 뛰어난 기억력과 천재성, 사교성 등을 아주 잘 그려놓았다. 한 십만 칸으로 되어있는 기억의 궁전이 있다고 할 때, 그 궁전 한 칸 한 칸에 무엇이 놓여 있고 그 구조는 어떻게 되어있는지를 다 외울 수 있는, 리치 신부의 기억술을 추적한 책이다. 그의 기억력은 선천의 인간으로는 아마 가장 우수할 것이다.

크로닌이 쓴 『서방에서 온 현자』에는, 30세에 중국에 도착해서 57세에 세상 뜰 때까지, 온갖 고생을 겪으면서 중국문화를 습득하고 전도한 리치 신부의 한 생애가 잘 그려져 있다. 상제님은 리치 신부가 기독교 이천 년 역사상, 예수가 말한 천국을 실제로 이 세상에 건설하려고 노력한 최초의 인물이라고 하셨다. 그는 중국에다가 지상천국을 건설하려고 하였으나 실패하자, 죽어서 동서양의 문명신을 전부 거느리고 서양에 돌아가 문명개혁에 역사했다.

지금의 현대과학 문명은 리치 신부가 천상에서 서양문명을 개벽한 그 기운으로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상제님 말씀을 보라. 이 문명은 다만 물질과 사리에 정통하였을 뿐, 도리어 교만과 잔포를 길러내어 자연을 파괴하고 모든 죄악을 꺼림없이 범하므로, 이 세상에 살기가 터져나와 세상이 멸망당하게 됐다. 그 때문에 천지신명들이 상제님께 하소연하여, 상제님이 친히 이 세상을 건지러 오셨다는 말씀이다.

 

현대 문명의 본적은 천국문명

상제님 말씀을 보면, 서양문명의 본적지는 천국문명이다. 지금의 과학문명은 천상문명을 카피(copy)한 것이라는 말이다. 증산도사상연구소 연구원 가운데 독일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박사가 있는데, 그가 작년에 이런 말을 한다. 서양의 근세 문명사는 전부 새로 써야 된다고. 보통 과학문명이라고 하면, 과학자들이 그들의 이성이나 수학적 사유로 자연 법칙을 찾아내서 스스로 개량하고 개벽시켰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을 알고 보면 그게 전부가 아니다.

증산 상제님 말씀으로 보면, 현대 과학문명도 그 본질은 직관直觀이다. 물론 거기에 이성주의 사유체계가 합성된 것이지만, 천상에 있는 문명신들이 과학자들의 마음에 감응해서 그들의 신성神性과 직관 능력을 열어 줌으로써, 천상문명을 카피하도록 만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 근본을 모른다. 눈에 안 보이는 건 인정 안 한다. 모든 죄악을 꺼림없이 범행하는 현대문명의 악행도 여기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자, 다시 한 번 상제님 말씀을 보자.

*내가 서양 대법국 천개탑에 내려와 이마두를 데리고 삼계를 둘러보며 천하를 대순하다가 이 동토東土에 그쳐 중 진표가 석가모니의 당래불當來佛 찬탄설게讚歎說偈에 의거하여 당래의 소식을 깨닫고 지심기원至心祈願하여 오던 모악산 금산사 미륵금상에 임하여 30년을 지내면서 최수운에게 천명天命과 신교神敎를 내려 대도를 세우게 하였더니

수운이 능히 유교의 테 밖에 벗어나 진법眞法을 들춰내어 신도神道와 인문人文의 푯대를 지으며 대도의 참빛을 열지 못하므로 드디어 갑자甲子년에 천명과 신교를 거두고 신미辛未년에 스스로 이 세상에 내려왔나니 동경대전東經大全과 수운가사水雲歌詞에서 말하는 ‘상제’는 곧 나를 이름이니라. (道典 2:27:4∼9)

상제님은 세상을 건지기 위해 먼저 서양대법국 천개탑, 곧 베드로 성당에 내려와 하늘과 땅과 인간세상 삼계를 둘러보신다. 그리고 진표율사와 약속하신 동방의 땅, 조선의 금산사 미륵불상에 30년 동안 몸을 붙여 지내면서, 최수운에게 천명과 신교를 내려 대도大道를 세우게 하신다. 하지만 수운이 유교의 테 밖을 벗어나 대도의 참빛을 열지 못하자, 갑자(1864)년에 천명과 신교를 거두고, 팔괘에 의해 8년 뒤인 신미(1871)년에 스스로 오게 되신 것이다.

 

시간은 나선형으로 순환한다

자, 상제님이 오시게 된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다시 우주 1년의 변화, 즉 시간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자. 우주가 변화해 가는 기본 틀, 우주 1년 사계의 변화는 그 동안 여러 번 있었다. 이전에도 있었고 또 그 이전에도 있었고. 또 그 때마다 시원 인간이 있었다.

서양은 시간인식이 잘못돼 있어서, 그릇된 역사관을 갖고 있다. 그들의 고고학도 그렇다. 그들은 몇백만 년 전에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있었다, 호모 이렉투스가 있었다, 뭐가 있었다, 뭐가 있었다 하는데, 그것이 전부 직선 시간관에서 나온 것이다. 시간은 그렇게 직선으로 흐르는 게 아니다. 나선형으로 순환한다. 우주 1년을 보면, 봄 다음에 여름, 그 다음에 가을, 겨울이 오고, 그렇게 한 해가 저물면 대빙하기를 거쳐 다시 또 우주 1년이 시작되고, 그 우주 1년에서 다시 새로운 인간이 나오고, 이렇게 되는 것인데 그들은 그걸 모른다.

그리고 시간의 밀도도 다르다. 봄시간 여름시간 가을시간 겨울시간, 시간의 밀도가 다 다르다. 활동할 때와 잠잘 때의 시간 밀도 또한 다르다. 오늘의 인류는, 이번 우주 1년에서 선천 오만 년을 끝매듭짓고 후천 오만 년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서 있다. 지금의 문명은 약 1만년 전에 태동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전에도 소개벽이 있었다는 말이다. 그렇다. 그에 대한 증거 자료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서양 사람들이 그걸 더 잘 알고 있다. 찰스 버리츠 등 많은 이들이 ‘사라진 태고문명(The Lost Continent)’에 대해 엄청난 얘기들을 한다. 이번에 개벽하면, 태평양 대서양에 가라앉은 옛 문명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상제님이 아니면 우주질서를 바로잡을 수 없다

아까도 말했지만, 지금은 우주의 여름철 말에서 가을로 건너뛰는 하추교역기다. 여름문화에서 가을문화로 뛰어들어가고 있다. 우리가 속해 있는 문명의 속성은 아직 여름문화이지만, 이 속에서 가을문화의 틀이 영글어 가고 있는 것이다. 왜 이 때 증산 상제님이 오셨는가?

우주가 여름에서 가을로 갈 때, 곧 선천에서 후천으로 들어갈 땐 이 우주가 질적으로 도약을 한다. 자, 한번 스스로 체험을 통해 그 이치를 살펴 보라. 밝은 대낮에 일하다가 해가 뚝 떨어지면, 순간 우리 의식이 바뀐다. 생각도 행동도 바뀌어 버린다. 밤에 잠자고 일어나 태양이 떠오르면 또 바뀌게 되고.
 
이렇게 선천에서 후천으로, 후천에서 선천으로 개벽할 때에는 변화의 질적 비약이 있다. 그래서 이 때는 이전 인간성자들의 가르침으로는 그 무엇도 이룰 수 없다. 그건 이미 2천 년 3천 년 동안의 역사 과정에서 실험해 오지 않았는가.

저 중동 전쟁만 봐도 그렇다. 팔레스타인과 유대인의 전쟁은 끝이 안 보인다. 이쪽이 죽이면 그 보복으로 저쪽에서 죽인다. 그것은 상극 질서를 끝막는 이번 가을우주 개벽으로나 결판나는 전쟁이다. 무엇 때문에 저렇게 싸우는가? 만고萬古의 원한 때문이다. 그 원한이 깊이 맺히고 얽혀서, 해결 방법이 없다. 선천 인간 성자들의 가르침으로는 도저히 안 된다!

 

그것은 오직 하늘·땅·인간 삼계를 다스리는 천지 대권으로 우주 질서를 뜯어고치는, 대우주의 주인이며 개벽장 하나님이신 상제님만이 끌러주실 수 있는 것이다. 아까 상제님 말씀도, 약 150년 전에 천상세계에서 공자 석가 예수 이전의 우주의 신성(神聖)과 부처 보살들이 다 회동하여, 우주의 참하나님 우주의 절대자이신 상제님이 아니면 이 우주의 질서를 바로잡을 수 없다고 하소연하므로, 상제님이 이 세상에 오게 되었노라고 하시지 않았는가.

이것이 증산도가 이 세상에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우주사적 배경이다. 알았는가!